고등학교 3학년 1학기는 올해 대입 수시에 반영되는 마지막 학기다. 1·2학년 내신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학생은 이번 학기에 성적을 최대한 올려 성적을 만회하려 할 것이다. 실제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성적이 점점 오르고 3학년 성적이 좋다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다만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단순히 성적을 잘 받는 것 외에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관심 대학의 교과 반영 방법을 살피고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7일 진학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학이 교과전형에선 학년별 가중치를 두지 않고 전 학년 성적을 통합해 계산한다. 2·3학년 과정에 진로선택과목이 많고, 등급으로 성적이 산출되는 과목은 적은 학교가 많아서다. 따라서 3학년 과목 중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과목이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하다. 진학사는 “석차등급 산출 과목이 적다면 교과전형에선 1학기 노력만으로 의미 있는 성적 상승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학년까지 주요교과(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기준 등급 산출 과목 총 90단위(학기당 20~24단위)를 이수하고 평균 내신이 2.5등급일 때, 3학년 1학기에도 비슷하게 23단위를 이수하고 모두 1등급을 받는다면 최종 내신 성적은 2.19등급이 된다. 하지만 3학년 때 등급 산출 과목이 12단위밖에 되지 않는다면 모두 1등급을 취득해도 최종 내신은 2.32등급에 그치게 된다. 3학년 성적을 끌어올려 교과전형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다만 지정 교과에 해당하는 전 과목을 반영하는지, 교과별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지에 따라 3학년 성적 영향이 클 수도 있다. 진학사는 “대체로 인문계열은 국어·수학·영어·사회 교과, 자연계열은 국어·수학·영어·과학 교과 전 과목을 반영하지만 몇몇 대학은 해당 교과의 일부 과목만 반영한다”며 “이 경우 3학년 1학기에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어느 정도 만회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덕성여대는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교과 중 상위 3개 교과만 반영해 3학년 1학기 성적에 따라 상위 교과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학생부 100%’ 전형에선 상위 3개 교과 중에서도 각 교과의 상위 4개 과목(총 12과목)만 반영해 남은 학기로 만회할 여지가 더욱 크다. 동국대는 인문계열은 국어·수학·영어·사회·한국사, 자연계열은 국어·수학·영어·과학·한국사 교과 중 석차등급 상위 10과목만 반영하고, 이수단위도 적용하지 않는다. 또 교과 관련 영역 서류종합평가 30%를 반영해 3학년 1학기 성적과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교과별로 반영비율을 다르게 적용해 3학년 1학기가 큰 영향을 주는 대학도 있다.
숭실대는 인문계열은 국어·영어, 경상계열은 수학·영어, 자연계열 및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는 수학에 높은 반영비율을 적용한다. 단국대도 인문계열 국어·영어, 자연계열 영어·수학에 가중치를 둬 지원하고자 하는 계열에 따라 학업 우선순위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가천대는 학생부우수자전형에서 반영 교과(인문계열 국어·수학·영어·사회, 자연계열 국어·수학·영어·과학)별 성적을 산출해 우수 교과 순으로 40:30:20:10 비율로 반영한다. 진학사는 “40% 비중으로 반영될 교과 성적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등급이 좋은 교과를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시 마지막 변수’ 3학년 1학기… “교과 반영률부터 살펴라”
교과전형서 1·2학년 부진 만회 될까
대다수 대학 석차등급 산출 과목 적어
내신 등급 올려도 합격률 높이기 한계
동국·덕성여대 등 상위과목 일부 반영
“등급 좋은 교과 중점적으로 공략해야”
대다수 대학 석차등급 산출 과목 적어
내신 등급 올려도 합격률 높이기 한계
동국·덕성여대 등 상위과목 일부 반영
“등급 좋은 교과 중점적으로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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