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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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막말 논란' 정봉주 공천 취소…한민수·조상호 후보로 언급

더불어민주당이 14일 ‘목발 경품’ 발언 등 논란에 휩싸인 서울 강북을 후보자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한 가운데, 후보 재추천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지난 1월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민주당은 해당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 지역 지정을 검토 중인데 ‘찐명’으로 분류되는 정 전 의원의 빈자리는 같은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과 이재명 대표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았던 조상호 변호가가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민주당 전략선거관리위원회는 막말 파문에 거짓 사과 논란까지 불거지며 공천 취소 처분을 받은 정 전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강북을이 전략 선거구로 지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전략공관위 내부에서는 ‘찐명’ 한민수 대변인과 조상호 변호사가 후보군에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변인은 앞서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노렸지만 마땅한 지역구를 찾지 못해 사실상 출마가 물거품이 된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의 이번 공천 취소로 가능성이 열렸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친명(친이재명)계 일부 경선 탈락자들이 강북을 공천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도 강북을 전략 공천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재명 당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기에 경례하는 이재명 대표와 정봉주 전 의원. 사진 = 뉴스1

앞서 정 전 의원은 11일 강북을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본선행에 올랐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의 과거 막말이 발목을 잡았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북한의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대화하던 중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전 의원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사과를 했다고 밝혔지만, 피해 당사자가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며 ‘거짓사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을 둘러싼 여러 논란들이 총선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강북을 공천을 취소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