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한동훈 “범죄자 심판이 민생” vs 이재명 “정권 무능, 물가 폭등”

여야,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 수도권 '표밭갈이' 나서
연합뉴스

여야는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표밭갈이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격전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서울, 경기 곳곳을 찾아 릴레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0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물가를 살피고 시장 상인들을 만나는 일정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어 서울 마포와 서대문, 용산, 성동, 광진, 동대문, 강북, 도봉, 노원을 차례로 돌고, 경기 남양주와 의정부로 이동해 집중 유세로 마무리하는 일정을 잡았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들과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출근 인사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어 서울로 이동한 이 대표는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백승아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가졌다.

 

이 대표는 출정식 후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중·성동갑 전현희 후보 지원 유세를 한다. 이후 동작으로 이동해 류삼영·김병기 후보 지원에 나선다.

 

이 대표와 함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부겸 위원장은 부산과 창원 등을 돌며 '낙동강 벨트' 격전지에 나선 후보들을 돕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함께 겨냥한 '이·조 심판론'을, 민주당은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를 정조준한 '정권 심판론'을 각각 전면에 내걸고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마포 지원 유세에서 "우리는 정치개혁과 민생 개혁, 범죄자들을 심판한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나섰다"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해야 한다. 그것이 네거티브가 아니고 민생"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발표한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 공약을 거론, "우리는 이런 정치개혁을 할 진심을 갖고 있다"며 "그 전제조건으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 "정권의 무능 때문에 물가는 폭등하고, 전쟁 불사만 외치는 어리석음 때문에 한반도 평화도 위기를 맞았다"며 "대한민국을 이렇게 퇴행시킨 장본인은 윤석열 정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정권을, 이제 주권자가 심판할 때가 됐다"며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이 승리하는, 국민이 주권자임을 선포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가 지난 27일 충북 충주시 무학시장에서 선거 유세 도중 한 시민으로부터 '부끄러운 X'이라는 욕설을 들었다.

 

이 대표는 이날 충주 무학시장에서 현장 유세를 하며 발언을 하려던 수간 한 시민이 "대한민국 경북 안동에서 가장 부끄러운 이재명 네 이X아"라고 소리쳤다. 경북 안동은 이 대표의 고향이다.

 

해당 시민은 고성 후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이동 조치됐다. 이 대표는 이 모습을 지켜본 후 "세상에는 별 사람이 다 있으니까, 그런 분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면서 "이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데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생각이 다를 때 대화로 설득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합의에 이르러야 하는 게 민주사회"라며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잘못은 경제를 폭망시킨 것, 한반도 평화를 위기에 빠뜨린 것, 민주주의 파괴도 있지만, 더 큰 잘못은 국민을 대결과 적대의 장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며 "그런데 대통령부터 공산전체주의, 교과서에서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말로 국민을 분열과 대결로 몰아넣는다"고 주장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