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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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전쟁은 언제나 패배이자 부조리한 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최대 축일인 부활절(31일)을 맞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인 ‘가자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면서 평화를 기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AFP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전 세계에 전하는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을 하고 부활절 메시지를 낭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전쟁은 우매한 짓이다. 평화는 무기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포로 전원을 교환하고 가자지구에서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끌고간 인질을 석방하고 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참상에 여러번 우려를 표했던 교황은 이번 강복에서도 ”가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접근을 보장하도록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우린 아이들 눈을 통해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는지를 안다. 전장에 있는 아이들은 웃는 걸 잊은지 오래다. 아이들은 눈으로 왜 이렇게 많은 죽임이, 왜 이렇게 파괴되는지를 묻고 있다”며 “전쟁은 언제나 패배이자 부조리한 일”이라고 밝혔다.

 

부활절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사망한 지 사흘만에 부활했다고 믿는 날로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들에겐 가장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다. 올해 87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직전인 29일 성금요일 행사 참석을 직전 취소하면서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교황은 30일 밤 부활절 성야 미사를 집전한 데 이어 이날 부활절 미사와 강복에서도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