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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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편법대출 논란에 “다시 사과…아파트 처분할 것”

"처분해 대출금 긴급히 갚겠다"
뉴시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편법 대출 의혹 등 부동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문제가 된 아파트는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1일 오후 페이스북에 낸 입장문에서 "다시 한번 더 사죄드린다"며 "최근 제기된 이자 절감을 위한 편법대출과 관련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과 안산 시민께 걱정을 끼친 점, 다시 한번 더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아파트를 처분해서, 새마을금고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며 "혹시 처분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하면 감수하겠다"고 했다. 또 "혹여 이익이 발생하면, 이 또한 전액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과 안산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처신으로, 더 이상의 걱정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안산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양 후보는 과거 서초구 잠원동 소재 아파트를 매입하며 대학생 딸 명의를 이용해 사업자 용도로 편법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양 후보는 편법적 소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대출이 은행 측 권유로 관례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고의성과 불법성은 없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 양 후보에 대출을 해준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 직원들을 보내 현장 검사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강민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취재진 질문에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는 개별 후보가 대응한다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국민의힘이 이날 양 후보에 대해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금을 본인 아파트를 구입했다며 대출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50분 대검찰청을 방문해 양 후보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양 후보는 강남 45평 아파트를 31억원에 매수하면서 정부의 대출 규제를 피하려고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렸다"며 "불과 5개월이 지나 딸의 이름으로 새마을금고의 사업자 대출 11억 원을 받아 아파트 대출금을 갚았다"고 지적했다.

 

또 "새마을금고의 사업자 대출은 자영업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양 후보의 딸은 당시 대학생이라 대출 자격이 없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가 새마을금고를 속여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금을 본인의 아파트 구입을 위해 사용했다"면서 "양 후보는 새마을금고 직원의 권유에 따라 대출을 신청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만일) 그렇다고 하더라도 직원과 공모한 것에 불과하고 사기죄 성립에 영향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