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달 29일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이자 통찰력 있는 리더”라고 추모했다.
최 회장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 명예회장의 빈소를 방문해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그는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고인은 대한민국의 기술 경영자로서의 선각자였고 민간 외교도 상당히 잘해주셨다”며 “앞으로 (고인을) 모범으로 삼아 후배들이 계속 잘해 나가는 게 좋겠다고 (유족과) 얘기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전날 대한상의 홈페이지에도 추모의 글을 올려 “느닷없이 들려온 애통한 소식에 우리 경제계는 슬픔을 주체할 길이 없다”며 “지금처럼 경제가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훌륭한 리더를 잃은 것은 경제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최 회장은 고인에 대해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맡아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힘든 시기마다 경영 선구자 조석래, 민간 외교관 조석래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조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2007∼2011년)을 맡은 당시 전경련 부회장(2005∼2017년)으로 함께 활동하는 등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왔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그룹 2대 회장으로 1982년부터 2017년까지 그룹을 이끌었다. 생전에 기술 중시 경영을 펼치며,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효성은 1990년대 초 독자 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