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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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尹 담화 맹비난 “‘전파낭비’ 혼자 50분 떠들어…왜 하나”

“필수 의료 분야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계획이 없어”
“의사를 때려잡기가 강력한 리더십이 있는 것처럼 보여주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정원 확대 관련 대국민담화에 대해 “전파낭비”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야탑역 1번 출구 앞 광장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질문과 답변 없이 혼자 50분 동안 떠들었다. 그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전파낭비라고 생각한 이유는 담화문 내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 1번 출구 앞 유세에서 대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조 대표는 “의대 정원 문제는 갑자기 몇 천명 늘린다는 문제만이 아니라, 정원을 늘려놓으면 그들을 어디에 쓸 것인지가 중요하다”라며 “예컨대 지역의대를 늘려도, 졸업하고 다 서울로 온다. 그럼 지역 의료는 또 빈다. 지역을 떠나 필수 의료 분야가 있는데 그런 분야로는 또 안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 의사를 많이 뽑아도 인기 없지만 국민 의료에 매우 중요한 분야로 안 간다면 소용이 없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그런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건 지역의료 문제, 공공의료 문제, 필수 의료 분야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계획이 없다. 의사 수만 늘리겠다는 것밖에 없어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그럼 왜 이러느냐, 선거 때문이다”라며 “선거 때 무조건 의사를 때려잡고 자기가 마치 강력한 리더십이 있는 것처럼 보여주기 위해서 하고 있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조 대표는 “정부라는 국가 권력은 우리가 준 것이다. 대통령에게 권력을 줬다”라며 “권력을 가진 사람이 해야할 일은 의료든 뭐든 분쟁이 일어나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 그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의대 증원·의료 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 형태의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계속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얼마나 불편하고 불안하시냐”며 “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편을 감수하며 정부의 의료 개혁에 힘을 보태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의료 개혁은 필수 의료, 지역의료를 강화해서, 전국 어디에 살든, 어떤 병에 걸렸든,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사 증원을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거꾸로 국민 목숨이, 국민 목숨의 가치가 그것밖에 안 되는 것인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