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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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4개월 만에 직접 소통… 통화로 현안 논의

미·중 정상이 2일(현지시간) 오전 전화 통화를 갖고 대만해협 평화·안정, 한반도 비핵화 진전 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대면 회담을 한 지 4개월여 만에 이뤄진 직접 소통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했다며 “양국 정상이 양자관계와 양측이 공동으로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 2023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이루어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면 회담 당시 함께 산책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사전 브리핑에서 통화가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 예기치 않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개방된 소통 채널을 유지하자는 작년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이번 전화통화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전략적 인식 문제는 항상 중미 관계에서 반드시 채워야 할 ‘첫 번째 단추’였다”고 강조하면서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은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상생을 위해 협력해야 하며, 안정되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길을 따라 계속 전진해야 하며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대만 문제가 중·미 관계에서 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면서 “대만 독립 세력의 분리주의 활동과 외부 묵인과 지원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측을 향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적극적인 발언을 행동으로 옮기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제·무역 현안과 관련해서 시 주석은 “미국은 중국에 대해 끝없는 경제, 무역, 기술 억압 조치를 취했으며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목록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사전 브리핑에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우려를 표하고, 미국이 앞으로도 “경제와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행동”할 것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외에도 한반도 비핵화 진전 방안을 포함한 북한 문제와 펜타닐 등 마약 밀거래 차단 공조, 인공지능(AI) 위험 관리, 군사 소통 채널 유지 등을 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