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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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들 지배 막아야”… 투표 독려 나선 한동훈 [4·10 총선]

한동훈, 수도권 격전지 순회

“민주·조국당 기본 어기는 사람들”
김준혁 ‘연산군 스와핑’ 발언 논란
韓 “국회 아니라 치료받아야 될 분”

소상공인 ‘영업정지 유예제’ 공약
중도층 끌어안을 민생정책 강조

4·10 총선 사전투표 시작을 하루 앞둔 4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경기 수도권 격전지 12곳을 찾아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 위원장은 논란의 야권 후보들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 수위를 높이며 “범죄자들의 지배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광진구 백화점 앞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광진구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 앞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한 위원장은 이날 ‘이화여대생 미군 성 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위안부·초등학생 성관계’ 등 막말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이날 서울 강동 유세에서 “차라리 김준혁 같은 사람을 그대로 유지할 거면 바바리맨을 국회로 보내라고 해라. 다를 게 뭔가”라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연산 시절에 스와핑(상대를 바꿔가며 하는 성관계)이 그렇게 많이 있었다”고 한 과거 발언이 알려지며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21일 ‘서울의소리’ 유튜브 채널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연산군에 빗대 비판하면서 이러한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그게(스와핑) 정상적인 사람들이 쓰는 얘기인가”라며 “국회로 갈 분이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될 분”이라고 지적했다. 송파 유세에서도 “김준혁이란 사람은 하루 24시간 머릿속에서 변태적인 생각만 하는 거냐”라고 했다. 이화여대 동문들은 이날 항의집회를 열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고, 국민의힘과 여성단체들은 김 후보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한 위원장은 연일 ‘민주당은 여성혐오 정당’이라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재명 대표의 별명이 뭐냐”면서 이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본인이 형수에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라 김준혁을 욕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 사람들은 머릿속에 그런 생각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마천시장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송파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김근식 송파구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사회연대임금제’를 공약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향해서는 “대한민국을 조국식 사회주의로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용인 유세에서 “자기 자식은 갖가지 입시비리를 이용해 다른 사람 기회를 뺏고 누릴 거 다 누리다 이제 와서 무슨 청년세대 등골 빼먹는 소리를 하냐”면서 “조국 같은 사람들이 월급 깎기, 사회권 운운하는 건 결국 국민들은 그냥 가재, 붕어, 게처럼 살고 자기들은 그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 출신 민주당 이지은 후보(서울 마포갑)가 연수휴직 중 로스쿨을 다니다 징계를 받았다는 점을 직격하며 국민의힘이 ‘도덕성 우위’에 있음을 내세웠다. 한 위원장은 경기 구리 유세에서 “여러분의 대표로 공직을 맡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자세란 것이 있는데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에는 그 기본을 어기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우리의 자녀들에게 너희들 그렇게 잇속 속속 빨아먹으면서 살라고 가르칠 것인가”라고 했다. ‘편법 대출’로 문제가 된 민주당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에 대해서는 “멀쩡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미 사기 친 게 다 드러났는데도 여러분을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층에는 막바지 결집을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투표장에 나가지 않으면 이런 범죄자들이 대한민국을 망칠 것”이라며 “여러분처럼 법을 지키는 선량한 시민들이 범죄자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면 투표장에 나가면 된다”고 주장했다.

 

총선 승패를 가를 중도층 공략을 위해 민생 정책을 내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 유세에서 “우리는 영세사업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정당”이라면서 영업정지 처분 시 유예 제도를 도입하는 소상공인 공약을 발표했다. 강동·송파에선 공시가 현실화 계획 전면 폐지, 구리에서는 ‘서울 편입·경기분도 원샷법’을 재차 꺼내 들었다.


유지혜 기자, 구리·수원·용인=김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