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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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탄 피해 잠자던 영화 속속 개봉

5월 ‘그녀가 죽었다’ 3년 만에 빛 봐
6월엔 ‘원더랜드’ 관객 만날 예정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몇 년간 빛을 보지 못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먼저 내달 김세휘 감독의 스릴러 영화 ‘그녀가 죽었다’(포스터)가 관객을 찾는다.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정태(변요한 분)가 자신이 관찰하던 인플루언서 소라(신혜선)를 죽였다는 누명을 벗기 위해 벌이는 분투를 그렸다. 2021년 상반기 촬영을 마치고 3년이 흐른 뒤에야 스크린에 걸리게 됐다.

비슷한 시기 크랭크업한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는 6월 극장에 걸린다. 김 감독이 ‘만추’(2011) 이후 13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세상을 떠난 가족을 영상통화로 다시 만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박보검, 수지, 최우식, 정유미, 탕웨이, 공유 등 화려한 출연진을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두 작품은 코로나19 이후 영화계가 극심한 위기를 맞으면서 그간 개봉일을 잡지 못했다. 제작을 끝내고도 몇 년을 묵힌 영화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는 2019년 10월 크랭크업하고 2020년 개봉이 예상됐다. 이듬해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선정됐으며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였으나 아직까지 개봉 시기가 미정이다. 이 작품은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얻고 동행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드무비다.

김윤석·배두나 주연의 ‘바이러스’, 이병헌·유아인 주연의 스포츠 드라마 ‘승부’, 류승룡·하지원 주연의 가족 누아르 ‘비광’, 곽도원 주연의 ‘소방관’ 등 굵직한 상업영화 수십 편이 몇 년째 관객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