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들을 향해 사과한 것이 맞다면 속기록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보협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사과 논란에 대해 “설령, 비공개회의 때 사과 발언을 했어도 문제는 남는다. 왜 국민 앞에서는 안하고, 자신이 임명한 사람들 앞에서만 하나”라며 “1919년 3월1일 자기 방 이불 속에서 ‘만세’ 3창하면 그게 만세독립운동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김보협 대변인은 “이 일로 떠오르는 사건이 있다”며 “윤 대통령의 ‘바이든’ 발언이 문제가 되자, 반나절 뒤 대통령실이 나서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전 국민을 듣기평가로 몰아넣은 일”이라며 “대통령 발언이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참모들이 나서서 ‘마시지’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과 논란도 ‘바이든-날리면’과 다를 바 없다. 그게 아니라면 어제 국무회의 속기록을 공개하라. 국무회의에서는 전문 그대로는 아니지만 발언 취지를 속기록으로 남긴다. 그걸 공개하면 된다”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아무리 대통령 메시지를 좋게 보이려고 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그저 ‘형식은 엉망, 내용은 실망, 기대는 난망, 국민만 폭망’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여당의 4.13총선 참패와 관련해 “대통령부터 국민들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발언 중 ‘국민께 죄송하다’는 표현은 했으나 이어진 발언들이 논란을 불렀다. 그러자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이 비공개 부분에서 잘못했다, 죄송했다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총선 참패와 관련해 생중계로 대국민 메시지를 낸 후 국무위원들만 남은 비공개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무엇보다도 대통령부터 국민들의 뜻을 잘 살피지 못하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이날 국무회의 후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어 “선거결과는 한편으로는 당의 선거운동을 평가 받는 것이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정부 국정운영을 국민으로부터 평가 받는 것”이라며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이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더 소통하라는 것”이라며 “국민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 국민을 위해 못할게 뭐가 있느냐 이야기 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총선에서의 민심과 회초리를 결부시켜 “어린 시절 어머니한테 잘못해서 회초리 맞으면 아프니까 그 순간 모면하기 위해 용서 구할 수도 있지만 매를 맞으면서 내가 뭘 잘못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하는지 반성을 한다면 어머니가 주시는 사랑의 회초리의 의미가 더 커지지 않았나”며 “결국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회초리 맞으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되는 점이라고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의 (국민의 기대치에는 모자랐으나 최선을 다했다는 취지의) 국무회의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은 온도차이가 느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무위원들과 함께한 자리여서 장관들을 향한 메시지도 되기 때문에 국정 운영 차원에 중점을 두고 발언을 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