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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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순경 총기 사건’ 희생자 42년 한 푼다…의령서 첫 위령제

‘의령 우 순경 총기 사건’이 발생한 지 42년 만에 희생자들의 한을 달래줄 추모 행사가 경남 의령에서 열렸다.

 

26일 의령군에 따르면 이날 의령 4‧26 추모공원에서 군 주관 ‘의령 4‧26위령제’가 열렸다.

 

우 순경 총기 사건의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의령 4·26 추모공원에 세워진 위령탑. 의령군 제공

우 순경 총기 사건은 1982년 4월26일 의령경찰서 소속 우범곤 순경이 마을 주민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주민 56명을 숨지게 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당시 정권은 보도 통제로 이 사건을 덮었고, 어디에서도 추모 행사 한번 열지 못했다고 군은 지적했다.

 

군은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국비 7억원을 지원받고, 도비 2억원, 군비 21억원을 더해 추모공원을 세웠다.

 

군은 희생자 넋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지금 세대에는 이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위령탑 디자인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위령탑 비문에는 희생자 이름과 사건 경위, 위령탑 건립취지문이 새겨져 있다.

 

이날 위령제에서는 유족 전도연씨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혼을 부르는 대북 공연과 살풀이춤, 장사익 추모 공연이 펼쳐진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억장이 무너지는 긴 세월을 참아온 유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전 군민이 함께 역사적 사명감으로 이 사업을 완수했다”고 밝혔다.

 

의령군 관계자는 “유가족들의 반대가 있어 이번 위령제에는 경찰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령=강승우 기자 ks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