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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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한·미동맹 불변… 방위비 협상 원활히 대처” [尹 취임 2년 기자회견]

외교안보

“150여회 정상회담 외교지평 넓혀” 자평
“어디에도 살상무기 지원 않는다 확고
기시다 신뢰… 러와는 공동이익 추구”

윤석열 대통령이 흔들림 없는 한·미 동맹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어디에도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9일 “한·미의 탄탄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한·미동맹에 관해서 미국 조야, 양당 상·하원과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기반해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과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의 변화 등에 원활히 대처해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외교안보 정책 성과로 “150여회의 정상회담으로 대한민국 외교 지평을 크게 넓혔으며,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통해 5000만 시장에서 80억 시장으로 우리 기업의 운동장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들었다. 원자력발전소 및 방산 분야, 한류 콘텐츠 수출로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북핵 대응과 관련해서는 핵 기반의 확장 억제력을 토대로 힘에 의한 진정한 평화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방미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워싱턴 선언’을 채택하면서 북핵 대응을 위한 양자 간 상설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을 창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집행에서 우리 기업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또 새롭게 구축한 한·미·일 협력체계가 안보를 강화할 뿐 아니라 경제적 기회를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디에도 공격용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이라며 “(우크라이나에는) 인도적·재건 지원에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관계나 중국, 러시아와 관계에 대한 언급은 모두발언에서 없었다. 다만 러시아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관련 질의에 “러시아는 오랜 세월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었던 국가”라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한의 무기를 도입하는 문제에서 우리와 불편한 관계에 있으나 상황별로 협력할 건 하고 경계할 건 하면서 경제협력과 공동 이익은 함께 추구하는 관계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강제동원 문제 등 대일관계에 대한 질의에 윤 대통령은 “저와 기시다 총리는 서로에 대해 이제 충분히 신뢰하며,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마음의 자세가 충분함을 서로 잘 안다”며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확고한 목표를 갖고 인내할 건 하면서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