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초음속 전투기 ‘KF-21’ 강릉 기지 배치 유력

전방 배치해 공대공 능력 극대화
2026년부터 2개 대대 나눠 작전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이 강릉 공군기지에 배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5일 군 당국에 따르면 2026년부터 배치가 시작될 KF-21을 강릉 공군기지에 두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형 초음속전투기(KF-21). 방위사업청 제공

강릉 기지에는 F-5 전투기가 운용되고 있다. F-5는 한국 공군에 도입된 지 40년이 지난 노후 기종으로서 수년 내 퇴역하게 된다. 무장 탑재량이 적고 비행 가능 거리도 짧고 첨단 장비 비중이 낮다. 따라서 비행 준비에 드는 시간도 길지 않기 때문에 휴전선과 인접한 북부 지역에 주로 배치됐다.

2026년부터 모습을 드러낼 KF-21 블록Ⅰ은 기본적인 비행성능과 공대공 무장을 장착할 수 있는 상태에서 배치될 예정이다. 한반도 남부 후방 지역에 배치하면 유사시 KF-21의 공대공 능력을 빠르게 활용할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 KF-21을 공군 최전방 기지 중 하나인 강릉에 배치하고 공대공 임무를 부여해 북한 항공 전력의 공중 도발에 초기 대응하는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KF-21은 지난 3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올해 20대, 내년 20대를 만드는 ‘20+20’ 방식의 양산 계약 체결이 결정됐다. 전투기 20대로 1개 전투비행대대를 구성하는 공군 전례를 따르면 KF-21 2개 대대가 순차적으로 강릉에 배치될 전망이다. 현재 강릉에 있는 F-5는 또 다른 F-5 기지인 수원으로 이전해 퇴역 전까지 기존 임무를 지속할 전망이다. KF-21 배치가 결정되면 강릉 기지는 KF-21을 수용할 격납고 등의 신설을 위한 공사도 진행하게 된다.

2016년 체계개발이 시작된 KF-21은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시험비행을 지속하면서 성능을 확인하고 있다. KF-21은 지난 8일 서해 상공에서 세계 최고 성능을 지녔다고 평가되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Meteor)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2000 실사격에 성공해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입증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