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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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생태관광지서 ‘반딧불이’ 날아오른다

5월 말부터 6월 중순 반딧불이 활발
일회용품 줄이기 등 환경생태 축제도 열어
"10년 전보다 줄어 안타까워"

국가생태관광지인 ‘안터마을’에 반딧불이가 밤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석탄1리는 이달 하순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반딧불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고 24일 밝혔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에 반딧불이가 밤하늘을 수 놓고 있다. 옥천군 제공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오후 9~11시 30분까지 ‘안터마을 반딧불이 축제도’ 연다.

 

입장료는 1인당 5000원으로 자율탐방과 해설탐방, 생태여행 등이 전개된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축제는 2009년부터 매년 주민 주최로 열린다.

 

2021년 5월 안내면 장계리부터 옥천읍 수북리, 동이면 안터마을, 안남면 연주리 등으로 이어지는 대청호 물길 21㎞가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됐다.

 

이곳에는 자연적으로 반딧불이가 많았다.

 

사진작가 등이 다녀가며 최근에는 단체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또 가족 단위 관광객들도 북적인다.

 

안터마을의 자랑인 반딧불이는 기후와 환경에 예민하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 반딧불이 축제 포스터. 옥천군 제공

이에 안터마을 주민 103세대 250여명은 축제에도 변화를 줬다.

 

(사)옥천대청호생태관광협의회와 손잡고 안전관리는 물론 환경생태 축제로 마련했다.

 

식전공연, 떡메치기, 에코백 체험 등도 열리고 일회용품 자체를 줄이기 위해 컵라면을 팔지 않고 물도 관광객이 가져온 컵을 이용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박창식 동이면 석탄1리 이장은 “기온이 오르면 반딧불이가 많이 나온다”며 “인위적으로 반딧불이를 지키려고 하는 것보다 서식지 주변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반딧불이를 지키는 길”이라며 “10년 전보다 많이 줄어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석탄리는 고인돌과 선돌 등으로 지석리라고 불렸다.

 

이와 함께 금강 여울을 따라 돌이 많아 석탄리라는 지명이 붙었다.

 

안터마을은 편한 땅이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자연환경을 갖췄다.

 

이런 이류로 귀농∙귀촌이 늘어 시골 마을이지만 인구가 늘며 활력이 넘친다.

 

특히 인근에 안터 선사공원의 고인돌과 선돌 등이 눈길을 끈다.

 

안터 1호 선돌과 고인돌은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가치를 인정받는다.

 

박 이장은 “반딧불이 생태 환경보전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며 “반딧불이 축제에 많은 분이 찾아 달빛을 따라 걷는 안터마을의 정취와 함께 밤하늘을 수놓는 반딧불이를 보며 지친 일상의 휴식을 갖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환경은 우리 세대의 몫이 아닌 미래 세대의 몫”이라며 “주민과 함께 관광객들도 환경보전에 힘을 모아주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옥천=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