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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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행정시장 1차산업 전문가·교육행정가 발탁

오영훈 지사, 제주시장 김완근·서귀포시장 오순문 지명
개방형직위 두 행정시장 도의회 인사청문 요청

도지사가 임명하는 제주 행정시장에 농업전문가와 교육행정가가 발탁됐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개방형직위인 제주시장 후보자로 김완근 전 제주도의원을, 서귀포시장 후보자로 오순문 전 부교육감을 지명했다.

 

제주도 행정시장 임용후보자 김완근 전 제주도의원(제주시장·왼쪽), 오순문 전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서귀포시장). 제주도 제공

김 제주시장 후보자는 농업현장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1차산업 분야 전문가다. 오 서귀포시장 후보자는 교육부 고위공무원과 도 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낸 교육 분야 전문가다.

 

김 제주시장 후보자는 제8대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으며, 도의회 FTA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쳤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부회장과 제주도연합회 회장, 한미 FTA 협상대응 감귤대책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농가부채 등 농업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섰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외무부회장, 제주4·3평화재단 이사로 4·3의 정의로운 해결에도 기여했다.

 

또한 제주도개발공사 이사회 의장, 제주도 보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도정에 대한 이해가 높고, 행정체제 개편에도 강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연계된 시정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역량을 두루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서귀포시장 후보자는 34년간 교육부에서 국립국제교육원 기획관리부장, 강원대학교 사무국장, 제주도 교육청 부교육감 등을 지냈다.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노무현 정부의 ‘교육비전 2030’의 고등교육 분야를 집필했다.

 

교육부에서 교육개혁 실무총괄 업무를 비롯해 지방교육자치제도 개선, 유학생 유치, 대학 역량강화 등을 주도했다. 도 교육청 부교육감 재직 당시 100여개 학교를 찾는 등 현장 소통에 역점을 뒀다.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개방형 직위 행정시장 공개모집에 9명(제주시장 4명, 서귀포시장 5명)이 응모했다. 후보자는 선발시험위원회 심사와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제주도는 행정시장 후보자에 대한 도의회 인사청문을 요청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임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 강병삼 제주시장과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하반기 정기인사와 2025년도 예산안 편성 등 민선 8기 후반기 정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6월 말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주시·서귀포시 행정시장은 ‘제주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특별법’ 등에 따라 개방형 직위로 운영되며, 일반직 2급 또는 이에 상당하는 일반 임기제 공무원으로 보직할 수 있다.

 

제주도는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기존 기초단체가 없어지고 단일 광역단체로 개편됐다. 대신 법인격이 없는 행정시인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두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