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고위관리회의(SOM)에서 북한의 최근 위성 발사와 잇단 오물풍선 살포 등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 안보협의체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지난 7∼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아세안+3(APT),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고위관리회의에 수석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리영철 라오스 주재 북한 대사가 ARF에 대표로 참석했다.
정 차관보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도발을 몰상식하고 비이성적인 행위라 규탄하며,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 중단과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단합된 대외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다수의 ARF 회원국들이 북한의 지속되는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등 긴장 고조 행위에 우려를 표명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와 대화와 외교를 통한 문제해결 노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ARF는 1994년 출범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유일의 안보협의체다. 총 27개 회원국이 있으며 한국은 창설회원국, 북한은 2000년 제7차 ARF 외교장관회의부터 참여했다. 남북은 ARF 계기에 외교장관회의도 4차례 개최했다. 남북 관계 부침에 따라 외교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아세안 의장국은 북한과 전통적 유대 관계를 가진 라오스로 올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직접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차관보는 이번 회의 참석 계기에 라오스 및 호주 SOM 대표와 각각 양자 면담을 갖고 디지털, 기후변화 대응과 7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및 10월 정상회의 준비 동향, 주요 양자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