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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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잘 먹고선 “이물질! 환불!”…자영업자 울린 ‘블랙컨슈머’ 커플 잡았다

“실 들어 있다” 상습 거짓말…업주 협박해 돈 갈취
경찰 “추가 피해자 더 있을 수 있어 여죄 조사 중”

음식을 시켜 먹은 뒤,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고 속여 수십차례 환불 받은 20대 커플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음식점에서 상습적으로 환불을 받아온 20대 커플 A·B씨를 사기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 1건과 진정서 2건이 접수돼 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대 연인으로 알려진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부산지역 식당 여러 곳에서 음식을 배달받아 먹은 뒤 “실이 들어 있다”며 업주들에게 연락해 대금을 환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올해 3월 피해 업주 40여명으로부터 고소장이나 진정서를 접수하고 수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식당 사장은 이 연인으로부터 두 차례나 피해를 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업주들은 A씨 등을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처벌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제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3월 처음으로 피해를 접수해 수사 중이고, 지금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40여 명 정도”라며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어 여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앞서 무주경찰서는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며 업주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50 남성을 구속했다.

 

이 남성은 무주의 한 마트 제과점에서 빵을 산 뒤 금속 이물질이 나와 이빨을 다쳤다고 업주를 속여 230만 원을 받아내는 등 전북과 경남 일대를 돌며 비슷한 수법으로 13차례에 걸쳐 천백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 양주시 일대에서도 배달 음식을 주문한 뒤 음식에 벌레가 들어간 사진을 해당 음식점에 보내 환불을 요청한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주문 금액은 2만~3만원대로 연속 환불 요구가 이어지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다른 두 개 업소에 동일한 사진을 보내 환불받은 경우도 있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