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잇따라 성폭력 범죄가 벌어져 여성 관광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투숙중인 제주의 한 호텔에서 문이 열린 옆방으로 들어가 잠든 여성을 추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 강제추행) 혐의로 A씨를 입건, 조사하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2시쯤 제주시 소재 모 호텔에 투숙하던 중 옆 객실에 들어가 B씨를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 일행이 잠시 밖을 나간 사이 문이 열려 있자 방에 들어갔다. A씨는 범행 도중 B씨가 잠에서 깨자 방 밖으로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피해 사실을 일행에게 알린 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호텔에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통화 소리가 커서 무슨 일이 있는 줄 알고 방에 들어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스터키를 이용해 객실에 들어간 뒤 술에 취해 쉬고 있는 중국인 여성 투숙객을 성폭행한 30대 호텔 직원이 구속됐다.
경찰은 C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강간) 혐의로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법원은 C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잘실질심사)을 열고 영장을 발부했다.
C씨는 지난 14일 새벽 제주시 모 호텔에서 프론트 직원으로 근무하던 중 '마스터키'를 이용해 중국인 여성 관광객 D씨 호실에 침입, 술에 취해 자고 있던 D씨를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혼자 제주 여행을 온 D씨는 이날 저녁 우연히 중국인 동포들과 술을 마시다가 만취해 원래 숙소로 가지 못했다. 일행들이 D씨를 부축해 임시로 해당 호텔에 묵게한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D씨의 일행들이 호텔을 빠져나간 직후 범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다시 프론트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D씨는 경찰에 "프론트에서 본 남성이 자신을 성폭행했는데 당시 술에 너무 취해 반항할 수 없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경찰은 오전 9시50분께 D씨 진술을 토대로 호텔 안에 있던 C씨를 특정했고 호텔 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긴급체포했다. C씨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D씨로부터 룸서비스가 접수돼 호실로 이동했다. 노크를 해도 응답이 없자 마스터키를 이용해 들어갔다" "D씨가 반항하지 않아 (성관계를)동의한 줄 알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