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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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만에 가장 뜨거웠던 6월… 폭염 발생 일수 역대 1위

지난 6월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3도 높은 22.7도를 기록해 지난 52년 동안의 6월 중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8일(평년 0.7일)로 역대 가장 많았고, 열대야일수는 0.1일(평년 0.0일)이었다.

 

사진 = 뉴시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6월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은 기상 관측망을 전국으로 확충한 1973년 이후 52년 가운데 가장 더웠다. 직전까지 가장 더웠던 해는 2020년 6월(22.7도), 그 다음은 2013년 6월(22.5도)이었다.

 

6월 상순에는 우리나라 동쪽 상공에서 찬 공기가 머물며 기온이 높지 않았으나, 6월 중순에는 이동성고기압권에서 강한 햇볕에 의해 기온이 높았던 가운데 중국 대륙에서 데워진 공기가 서풍을 타고 유입돼 기온을 더욱 높였다.

 

특히, 6월 18일~20일은 따뜻한 남서풍까지 유입되면서 일최고기온이 35℃를 넘는 지역이 많아 6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한 지점이 많았다.

 

21일에는 중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낮 동안 기온이 매우 크게 올랐고,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며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가운데, 서울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이는 서울 지점의 기상 관측 이래(1907년 이후) 가장 이른 열대야 관측일이다.

 

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30.5㎜로 평년(101.6~174.0㎜)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31위다. 장마철도 평년과 비슷한 시기인 6월 중하순에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초부터 중순까진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았고, 북서쪽 상공에서 유입되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적었으나 하순부터 정체전선으로 인해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지며 강수량이 평균치를 기록했다.

 

올해 장맛비는 지난달 19일 제주도에서 처음 내렸고,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은 각각 지난달 22일과 29일부터 장마철에 돌입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중부지방 부근에 머물며 정체전선의 북상이 저지돼 중부지방의 장마 시작은 평년보다 4일가량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전세계적으로 초여름 이른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컸고, 우리나라 역시 6월 평균기온과 폭염 발생일수가 역대 1위를 경신했다”며 “본격적인 장마철과 폭염을 앞두고 기상청에선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