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러시아 위성이 우주에서 폭발하자 중국이 우주파편 충돌을 우려해 자국 우주정거장을 정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18호’ 비행사 2명은 지난 3일 밤부터 6시간30분에 걸쳐 자국 우주정거장 ‘톈궁’에 우주파편 보호장치 추가 설치 작업을 진행했다. 이는 러시아의 지구 관측 위성 ‘RESURS-P1’이 폭발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 관계자는 중국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우주유영의 주된 목적은 우주파편 충돌 가능성이 야기할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우주정거장 외벽 케이블과 파이프라인에 보호장치를 설치하는 것”이라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지구 저궤도를 돌고 있던 RESURS-P1이 폭발하면서 100여개의 파편을 만들어냈다고 미국 우주사령부가 밝혔다. 러시아가 2022년 임무 종료를 선언한 해당 위성은 이후 서서히 고도가 떨어지고 있었다.
위성의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으며, 미 우주사령부는 파편이 다른 위성에 즉각적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앞서 전했다. 다만 해당 폭발 직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인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한 미국 우주비행사 6명에게 ‘안전 피난처’로 1시간 가량 대피하도록 지시했다. 이 조치가 중국이 톈궁에 추가로 보호 조치를 하도록 영향을 끼쳤는지는 불분명하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 4월25일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우고 발사된 선저우 18호는 다음날 톈궁과 도킹에 성공했다. 해당 우주비행사들은 톈궁에서 6개월 가량 체류하면서 우주 과학 실험·시험을 하고, 선외 활동과 화물 출납, 우주 잔해 보호 장비 설치, 선외 탑재물과 장비 설치·회수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주 굴기’의 일환으로 2022년 말 우주에서 톈궁을 완공한 중국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우주정거장 활용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