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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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집값이 비쌀 줄 몰랐네요”… 서울 아파트 매매가 4주 연속 상승

서울 4개월 연속 거래량 증가 예상
전세시장 소폭 상승... 학군지 중심
5일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내년 초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예비 신랑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신혼집을 알아보러 서울시 강서구 등촌의 한 부동산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김씨는 “강서구 집값이 이렇게 비싼 줄 몰랐다”라며 “신축도 아니고 30년 가까이 되는 구축아파트인데 이 정도 가격일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은 현실이라던 말이 있던 데 정말 그런 것 같다”라며 “갑자기 고민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0.02%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가 0.04% 뛰었고 일반아파트도 0.02% 올라 직전 주(0.01%)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신도시는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었고, 경기·인천은 0.01% 상향 조정됐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R114 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 주 보다 상승지역이 2배 이상(6곳→14곳) 늘며 준상급지 위주로 오름폭이 컸다. 25개구 중 하락지역은 전무했다. 개별지역으로는 △광진(0.11%) △강서(0.11%) △마포(0.07%) △서초(0.06%) △성동(0.04%) △서대문(0.04%) △동작(0.04%)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이 0.01% 뛰었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화성(0.04%) △오산(0.02%) △수원(0.02%) △군포(0.02%) △안산(0.01%) △인천(0.01%) 등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상승한 반면 구리는 수택동 영풍마드레빌, 토평주공5단지 등이 100만원-250만원 빠지며 0.01%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학군지 및 직주근접 지역 위주로 전세 매물의 희소성이 커지며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서울이 0.01% 올랐고 신도시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0.01% 상승했다.  

 

서울은 동북 및 서남권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개별지역으로는 △동작(0.06%) △광진(0.06%) △노원(0.04%) △관악(0.04%) △동대문(0.03%) △강서(0.02%) △양천(0.01%) △강남(0.01%) 등이 올랐고 마포는 유일하게 0.02% 내렸다. 신도시는 전 지역이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이천(0.05%) △수원(0.04%) △화성(0.01%) △군포(0.01%) △광명(0.01%) △인천(0.01%) 등이 상향 조정됐다.

 

부동산R114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7월4일 기준 4,100건을 넘어서며 5월 거래건수(4,867건)를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한 달 남짓 신고기간이 남았지만 강동, 서대문, 성동, 관악, 도봉구는 이미 5월 거래량을 초과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동구는 고덕, 상일동의 신축아파트 거래가 활발했고 서대문과 성동구는 남가좌동과 하왕십리동을 중심으로 10년 이하 준신축아파트, 관악과 도봉구는 9억 이하 구축단지 거래 비중이 높았다”라고 덧붙였다.

 

백 책임연구원은 “매매가격 회복세와 전·월세값 상승, 정책 대출 효과 등이 맞물리며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내 집 마련 대기 수요가 매수 타이밍을 앞당긴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최근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매도호가 상향 움직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장마와 다가오는 휴가철 등 계절적 비수기 도래에 호가를 수용하는 추격 매수가 뒤따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