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진도군 출신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우리 진도 사람들은 허정무 감독을 사랑하고 뿌듯하게 여긴다”고 높게 평가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5일 진도군 공설운동장 소공원에서 열린 ‘허정무 감독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우리 진도에서 태어나 공을 차고 서울로 올라간 것 등을 생각하면 참으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히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이곳까지 와 주신 것은 허정무 감독의 축구계를 향한 공헌과 인간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할 때 허정무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파주에 보조경기장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두말하지 않고 해줬다”며 “오늘날 그 파주 경기장이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가를 보면, 허정무 감독의 축구 사랑과 그 혜안을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허 전 감독은 지난달 13일 ‘일요신문’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의 설립 뒷이야기를 전했었다. 인터뷰에서 허 전 감독은 “내가 첫 번째로 대표팀 감독을 하던 시기(2000년)에 추진됐다”며 “‘월드컵을 치르는 나라에 대표팀 트레이닝센터 하나 없는 게 말이 되나’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허 전 감독은 이 매체에 “당시 축구협회 조중연 전무님과 내가 둘이서 문체부를 찾아가 읍소했다”며 “장관이 박지원 의원이었는데, ‘허 감독, 그러면 16강 올라갈 수 있어?’라고 묻기에 ‘예, 자신 있습니다’라고 답하니 바로 그 자리에서 추진되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 대목에서 허 전 감독은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에도 힘을 실어줬다며 박 의원에 대해 “축구계가 고마워해야 하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축사에서 “진도의 청년들이 우리 축구가 더 발전하는 계기를 이뤄주기를 바란다”며 “제가 어디에 가서 축사를 길게 하지 않는데, 오늘은 사상 최초로 길게 했다”며 행사의 의미를 부각했다. 진도군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하는 등 우리나라 축구 위상과 진도의 명예를 끌어올린 허 전 감독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군민의 뜻을 모아 흉상 제막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