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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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흉상’ 제막식 간 박지원 “진도 사람들은 허정무 감독 뿌듯하게 여겨”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5일 ‘허정무 감독 흉상 제막식’에서 축사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다섯 번째) 등이 지난 5일 전남 진도군 공설운동장 소공원에서 열린 ‘허정무 감독 흉상 제막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진도군 출신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우리 진도 사람들은 허정무 감독을 사랑하고 뿌듯하게 여긴다”고 높게 평가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5일 진도군 공설운동장 소공원에서 열린 ‘허정무 감독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우리 진도에서 태어나 공을 차고 서울로 올라간 것 등을 생각하면 참으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히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이곳까지 와 주신 것은 허정무 감독의 축구계를 향한 공헌과 인간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할 때 허정무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파주에 보조경기장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두말하지 않고 해줬다”며 “오늘날 그 파주 경기장이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가를 보면, 허정무 감독의 축구 사랑과 그 혜안을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허 전 감독은 지난달 13일 ‘일요신문’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의 설립 뒷이야기를 전했었다. 인터뷰에서 허 전 감독은 “내가 첫 번째로 대표팀 감독을 하던 시기(2000년)에 추진됐다”며 “‘월드컵을 치르는 나라에 대표팀 트레이닝센터 하나 없는 게 말이 되나’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허 전 감독은 이 매체에 “당시 축구협회 조중연 전무님과 내가 둘이서 문체부를 찾아가 읍소했다”며 “장관이 박지원 의원이었는데, ‘허 감독, 그러면 16강 올라갈 수 있어?’라고 묻기에 ‘예, 자신 있습니다’라고 답하니 바로 그 자리에서 추진되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 대목에서 허 전 감독은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에도 힘을 실어줬다며 박 의원에 대해 “축구계가 고마워해야 하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축사에서 “진도의 청년들이 우리 축구가 더 발전하는 계기를 이뤄주기를 바란다”며 “제가 어디에 가서 축사를 길게 하지 않는데, 오늘은 사상 최초로 길게 했다”며 행사의 의미를 부각했다. 진도군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하는 등 우리나라 축구 위상과 진도의 명예를 끌어올린 허 전 감독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군민의 뜻을 모아 흉상 제막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