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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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로 노인성 질환 조기 발견

부산 사상구, 전국 첫 장비 도입
9월 ‘지콘 스페이스’ 운영 본격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부산에서 노인의 걸음걸이를 분석해 건강을 체크하고, 각종 노인성 질환에 따른 몸의 이상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보행분석 시스템’이 본격 운영된다.

부산 사상구는 9월부터 부산테크노파크 신발패션진흥단과 공동으로 이동식 컨테이너 형태의 ‘지콘 스페이스(보행분석 컨테이너)’를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전국에서 이동식 컨테이너 형태로 보행 분석 장비를 구축·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 빌리지 보급 및 확산’ 공모사업으로 운영되는 지콘 스페이스는 3년간 37억5000만원을 투입해 이용자의 발을 3D로 스캔한 뒤, 압력과 균형 등 걸음걸이를 파악해 건강 이상신호를 감지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보행 분석을 통해 치매와 파킨슨병, 관절염 등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발병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부산테크노파크의 설명이다.

사상구는 또 내년부터 치매 노인 등 65세 고령자 5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 신발’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지콘 스페이스에서 분석한 보행정보를 바탕으로 스마트 신발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과 건강이상 징후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기관 방문을 권고하는 방식이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치매 노인 실종 신고는 연평균 1100회에 달하고, 치매 특성상 인지능력 및 시공간 파악 능력 저하 등으로 길을 잃거나 낙상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스마트 신발은 치매 노인 실종 사고 예방을 위해 GPS로 이용자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고, 보행 패턴 분석을 통해 배회 상황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알림문자를 보내는 기능이 탑재된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