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우리 해병기수의 수료식이 생각나 눈시울이 뜨거웠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지난 4일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일원에서 지역 원로해병과 포항시 전우회를 초청한 가운데 '지역 내 원로해병 초청행사'를 첫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세대를 아우르는 해병대 전우애를 더욱 두터이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해병대에 공헌한 선배 해병들에게 존경과 예우를 다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병대 장교·부사관·병으로 복무하고 전역한 포항지역 65세이상 원로 해병과 포항시 해병대 전우회원 등 60여명이 참석해 후배들이 준비한 다양한 행사를 경험하고 변화·발전하는 부대 모습을 견학했다.
원로 해병들은 이날 신병 1306기 수료식을 참관하며 해병대 일원으로 새로 태어난 후배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이상걸 원로 해병(병 39기)은 "70년 전 우리 기수의 수료식이 생각나 눈시울이 뜨거웠다"라며 "시대가 흐르고 장비도 바뀌었지만 신병들의 뜨거운 기세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육훈련단 실내체육관에서 이어진 친선 체육행사에서는 현역과 예비역이 함께 팀을 이뤄 줄다리기를 실시했다.
승패를 떠나 해병대 이름으로 하나된 현역과 예비역들은 경기 후 다과와 화채를 나누며 전우애를 다졌다.
이들은 수료식 후 김헌 교육훈련단장(해병준장) 등 부대 지휘부 환담에 이어 훈련병 식당 '통영관'에서 훈련병 식사를 체험하고 포특사 주요 부대와 시설견학,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탑승 등을 실시했다.
이신구 원로 해병(병29기)은 "체계적인 신병훈련을 비롯해 모군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이 자랑스럽다"며 "선배들을 잊지않고 부대로 초청해 예우해주는 후배 해병들의 진심과 정성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김헌 교육훈련단장은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준 선배 해병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존경하는 것은 당연한 우리의 의무”라며 “현역 해병들이 해병대만의 전우애와 정체성을 느끼고 자부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병대는 원로 해병과 함께하는 초청행사가 선배 해병들의 호국정신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현역 장병들의 정신전력을 강화하고 해병대 정체성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 선배 해병 예우 확대를 위해 초청행사를 정례화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