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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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수출 호조에도… 경기 개선세는 미약”

“고금리 지속에 내수 회복 가시화 못해
소매 판매·설비·건설투자 모두 감소”

최근 소비와 설비 및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등 내수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며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KDI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2% 늘었으나 4월(3.3%) 대비 증가폭은 축소됐다. 광공업생산도 반도체(18.1%)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1.9%)와 전기장비(-18.0%)에서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증가폭이 줄었다.

소비는 몇몇 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에서 부진이 지속됐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5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3.1% 줄어 4월(-2.2%)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승용차(-7.5%→-9.2%), 의복(-5.3%→-6.8%), 음·식료품(-3.3%→-3.6%)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커졌다. 서비스업 생산 중 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도 각각 1.4%, 0.9% 줄어 소비 부진을 시사했다고 KDI는 덧붙였다.

설비투자 역시 4월 -2.2%에서 5월 -5.1%로 감소폭이 늘었다. 5월 건설기성(불변)도 3.8% 줄었는데, 건축부문의 부진으로 4월(-0.1%)보다 하락세가 커졌다. KDI는 “높은 건설비용 등으로 선행지표의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단시일 안에 건설투자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