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박정훈 의원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김건희 여사 문자와 관련해 “한 후보 핸드폰에는 일부 없는 내용이 있었다”며 한 후보 측에서 유출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TV조선이 전문을 공개한 김 여사 문자 5통에 대해 “5건의 문자 중 일부는 삭제가 됐다”며 “한동훈 전 위원장은 ‘저거 나한테 없는 내용인데’,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 후보와 김건희 여사가 문자를 주고 받았던 텔레그램은 특성상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상대방이 읽은 뒤에도 양측 문자 삭제가 가능하다. 한 후보가 아닌 상대편에서 문자를 삭제해, 한 후보의 핸드폰에는 유출된 내용의 일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문자 삭제에 대해 “(김 여사가 직접)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니면 폰을 직원들이 관리할 수도 있다”면서 “캡처는 미리 된 상태였고 그 뒤에 문자가 일부 지워졌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내용은 여당의 한 전직 의원이 TV조선 측에 불러줘서 그걸 적었다, 이런 얘기들이 있다”면서도 “확인된 얘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 논란의 핵심은 한동훈이냐 윤석열이냐, 이렇게 선택을 하라는 압박에 가깝다고 본다. 이 논란을 중단시키고 싶지 않은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한동훈 후보가 될 경우 본인들이 갖고 있는 정치력이나 정치적인 힘이 많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세력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한 후보의 김 여사 문자 무시가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정치권 일각 비판에 “그 얘기가 제일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사과 논란이 벌어진 이후에도 우리 당세가 굉장히 좋았다. 지지율에서 다 이겼다”며 “그런데 3월 10일 이종섭 호주 대사가 출국을 했다. 그 뒤에 완전히 그냥 박살이 났다. 대파 논란도 있었고 황상무 수석의 회칼 논란도 있었고, 이 여러 가지가 겹치면서 선거가 어려워진 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 문자에 답 안해서 우리가 선거 졌다는 프레임을 갖고 들어오는 건데, 이 프레임이 조금도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견강부회도 이런 견강부회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 후보가 법무부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이른바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장 전 최고위원이) 확신만 있었지 근거는 없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근거를 구체적으로 얘기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