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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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토, 아동병원 피해를 '완벽한 선물'로 여길 것"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국 러시아 대사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 오흐마트디트 아동병원 폭발을 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완벽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각) RT에 따르면 안토노프 대사는 전날 "현실은 미국에서 나토 정상회의 개최 전날 병원 파괴 사건이 발생한 데에 우크라이나 지지자는 분쟁을 확대하고 우크라이나인을 향한 적대감 지속을 정당화하기 위한 '완벽한 선물'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 언론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방공체계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러시아 국방부 평가를 포함해 발생한 비극과 관련한 일부 관련 사실을 숨기고 있다"면서 "언론과 미국 정부는 히스테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보내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해당 사건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대규모 공습이 에너지·경제 시설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장거리 고정밀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군수산업시설과 항공기지를 타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의도된 목표물에만 타격이 이뤄져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는 우크라이나 주장은 거짓이라고 항변했다.

 

크렘린궁을 비롯해 러시아 외무부,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 등도 모두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 추락이 병원 피해를 초래한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노르웨이에서 공급한 첨단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인 나삼스(NASAMS) 방공체계가 추락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공격이 러시아가 수행한 테러라고 보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병원을 타격한 무기가 러시아 Kh-101 순항 미사일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러시아 주장에 근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서방, 우크라이나, 러시아 독립 분석가가 해당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드러냈다"며 "서방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최신 방공 미사일은 상공에서 목표물을 요격하지 못하면 의도하지 않은 목표물에 떨어지지 않도록 자폭하도록 설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수개월 만에 최대 규모 공습을 감행해 우크라이나 아동병원 등에서 사망자가 최소 41명 나왔다. 부상자는 150여 명을 웃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방공무기 지원을 촉구하면서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공격은 키이우를 비롯해 드니프로, 크리비리흐, 슬로우얀스크, 포크로우스크, 크라마토르스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나토 정상회의는 9~11일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다. 32개 회원국 정상이 모여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 절차와 추가 지원 등을 논의할 예망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