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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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은 약주?… 수명 ‘이만큼’ 단축된대요” [수민이가 화났어요]

흔히들 하루에 술 한잔 정도는 몸에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하루에 술을 한잔씩 마시면, 수명이 무려 두달 반이나 단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캐나다 약물남용연구소의 과학자 팀 스톡웰 박사는 지난 5년여 동안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음주가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자기 위안일 뿐”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톡웰 박사는 “알코올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락용 약물”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적당량의 알코올이 건강에 좋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적당량의 알코올이 건강에 좋다는 믿음은 ‘프랑스의 역설’ 때문에 생겨났다. 이는 프랑스 사람들이 기름진 음식을 먹고 많은 양의 포도주를 마시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심장병 발병률이 비교적 낮다는 조사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스톡웰 박사는 알코올은 뇌와 신경계, 심장, 간, 췌장을 포함한 장기를 손상할 수 있으며 알코올 자체가 독소이기 때문에 세포 손상과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스톡웰 박사에 따르면, 평생 일주일에 평균 2잔의 술을 마실 경우 수명이 3~6일 단축되며, 하루에 술 한잔씩 마시는 사람은 수명이 두달 반이나 단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매일 5잔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수명이 약 2년이나 단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톡웰 박사는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은 아직 건강하다는 뜻”이라며 “지금 자신이 건강하다고 앞으로도 건강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당들은 술을 얼마나 마실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주류산업정보 실태 조사’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월 1회 이상 주류를 소비하는 성인들은 술의 주종과 관계 없이 한 달에 평균 9일이며, 평균 6.7잔의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내 19~59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진행된 것이다.

 

술을 마신 날 주종과 무관하게 마신 술의 양을 잔으로 물어본 결과 마신 날 평균 음주량은 6.7잔으로 조사돼 1년 전(7.0잔)보다 줄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알코올 적정 섭취량은 남성 40g(소주 기준 4잔), 여성 20g(소주 기준 2잔) 이하로, 한 번에 6.7잔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