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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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도보배달·트레킹 가이드·공정여행 강사’로 제2의 인생 설계한다

부산시가 다양한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50~64세 중·장년들에게 ‘도보배달·트레킹 가이드·공정여행 강사’를 통한 제2의 인생 출발을 지원한다. 사업은 기업체 및 공공기관과 협업을 통해 ‘신중년 도보배달원 사업·신중년 트레킹 가이드 일자리 창출사업·신중년 공정여행 강사단 양성사업’으로 추진된다. 

 

부산시가 중·장년 일자리 창출에 본격 나선다. 사진은 ‘신중년 도보배달원 사업·신중년 트레킹 가이드 일자리 창출사업·신중년 공정여행 강사단 양성사업’ 현장 실습 모습이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올 하반기부터 ‘신중년 ESG(친환경·지역사회·지배구조) 일자리 창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부산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는 지난 3월 ㈜GS리테일과 협약을 체결하고, 근거리 친환경 배달사업인 ‘신중년 도보배달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중·장년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된 3~4㎏ 내외의 저중량 생필품·식료품을 거주지 반경 1㎞ 이내 도보로 배달하면서 건당 2000~4000원의 배달료를 받는 사업이다.

 

하반기까지 200명 채용을 목표로 매월 한 차례 채용·직무설명회를 열고, 모바일앱 사용과 배달 시 주의사항 등을 교육하고 있다. 이들은 월평균 2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나, 직무 숙련도에 따라 월 50만원까지 수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하는 ‘신중년 트레킹 가이드 일자리 창출사업’은 부산의 갈맷길과 원도심의 자연관광·문화자산 등을 활용해 전문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예산을 지원한다.

 

사회적기업 ㈜부산의아름다운길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트레킹 가이드를 양성해 패키지여행 ‘길을 안내하는’ 사업이다. 이달부터 부산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갈맷길 트레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9~10월부터는 청각장애인과 보호자 등이 참가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 트레킹을 추진할 예정이다. 가이드들은 월평균 78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신중년 공정여행 강사단 양성사업’은 한국관광공사 주관 공정여행 기획자 양성과정과 연계한 사업이다. 신중년의 사회·경제활동 경험과 멘토링 역량 등을 활용한 친환경, 지역소비 친화적인 관광 분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추진된다.

 

여행상품 기획 및 지역관광마케터 실무 등 이론교육과 현장실습으로 구성된 공정여행 기획자 양성과정을 수료한 신중년들이 2인 1조로 ‘찾아가는 공정여행 강사단’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한다.

 

공정여행 강사단은 취·창업 전 인큐베이팅(육성) 역할을 맡아 지역 초·중·고교 및 다함께돌봄센터 등을 방문해 공정여행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월 74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장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관광 약자의 관광 접근성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기업체·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중·장년 일자리를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