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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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84%,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중… “이탈 인력 충원”

중견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가량은 이탈한 기존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채용이었다. 

 

1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6월10일부터 28일까지 중견기업 41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힌 중견기업은 84.1%에 달했다. 이 중 52.9%는 상반기 대비 신규 채용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답했고, 31.2%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신규 채용 의사를 밝힌 중견기업의 45.8%는 ‘기존 인력 이탈 충원’을 주요 채용 요인으로 답했다. 신규 채용을 계획 중인 중견기업의 절반 정도가 사업 확장이 아닌 사업 유지를 목적으로 신규 채용을 하는 셈이다. ‘사업 확장 및 신사업 추진’, ‘실적 개선 및 수요 증가’가 신규 채용 목적이라고 밝힌 기업 비율은 각각 30.5%, 15.3%였다.

 

상반기 대비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중견기업들은 ‘실적 악화 및 수요 감소’와 적합한 인재 채용 애로 등을 사유로 꼽았다.

 

중견기업 대졸 초임 연봉 수준에 대해 3000만원∼3500만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3500만원∼4000만원(26.9%), 4000만원∼4500만원(19.2%), 4500만원∼5000만원(5.3%), 5000만원 이상(3.6%) 순이었다.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87.9%였다. 직군별로는 기술‧생산직이 37.6%로 가장 많았고, 연구‧개발직(18.4%), 사무‧관리직(16.0%), ‘영업‧마케팅직13.1%’ 등 순으로 채용 애로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3월 이후 월별 채용 인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절반에 가까운 중견기업이 하반기 신규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답한 것은 경제 역동성 유지 측면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중견기업을 포함해 업계 전반의 채용 확대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고용 지원 정책은 물론 일자리 창출의 핵심인 기업의 역량을 제고할 노동·환경·세제 등의 전반적인 구조 개혁 작업을 지속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