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가 12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한동훈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 내용을 언급하며 “(한 후보의) 당대표 선출 지지한다”며 “공식적으로 밝히는 바”라고 말했다.
전날 원희룡 후보는 MBN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김어준 또는 유인태(전 의원) 이런 분들이 한 후보에 대해 열렬히 지지하고 여기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을 거의 집단 왕따하듯 공격하고 있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원 후보의 이런 질문은 한 후보 주변에 좌파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거짓말 말라”며 “김어준이 저를 지지한다고요? 김어준이 저를 지지한다고 원 후보가 이야기를 하네요”라고 맞받았다.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22년 11월 국회에 나와 이태원 참사가 ‘마약과의 전쟁’ 때문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씨에 대해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비난한 바 있다. 김씨가 자신을 지지한다는 말에 발끈한 이유가 여기에 있어 보인다.
TV토론에서 원 후보는 “보수의 진영 자체, 지형 자체를 재편하기 위한 누군가의 큰 그림 속에서 (한 후보가) 앞에 아이돌로 내세워진 게 아닌가, 강남좌파 이런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며 ‘한동훈 좌파 포위론’을 이어갔다.
그러자 한 후보는 “원 후보야말로 운동권 출신 아닌가”라며 “저는 운동권이었던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씨는 이날 유튜브에서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에 관한 대화를 이어가던 중 “한 후보가 공식 토론에서 저를 김어준이라고 불러가지고, 앞으로 고치기 전까지는 (한동훈 후보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닌) 한동훈이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출연자 중 한 명인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이 “(두 사람이) 친구인가”라고 묻자 김씨는 “제가 형이다”라고 답했다.
한 후보는 1973년생, 김씨는 1968년생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가 다섯 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