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삼·마늘·찹쌀 등 삼계탕에 사용되는 주요 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초복(7월15일)을 앞두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삼계탕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육계 가격은 공급량이 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충남 금산군 인삼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가장 최근 자료) 수삼 가격은 10뿌리당 3만40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00원 올랐다. 지난해 6월 22일 가격(2만7000원) 보다는 25.9% 뛰었다. 여름 성수기인 7월 들어서는 가격이 더 뛰었다.
금산 A인삼 총판 관계자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 영향으로 수삼 가격이 전년 대비 20~30% 가량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폭염과 장마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수확 물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깐마늘과 찹쌀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깐마늘(1kg) 가격은 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찹쌀(1㎏ 기준) 가격은 3780원으로 전년 평균 가격(3644원)을 웃돌고 있다.
그래서일까. 삼계탕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7년 전보다 20.6%(2885원) 올랐다. 삼계탕은 7년 전인 2017년 6월 1만4000원대 진입 후 5년 만인 2022년 7월 1만5000원을 넘은 데 이어 작년 1월 1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삼계탕 유명식당인 토속촌과 고려삼계탕은 이미 기본 삼계탕 한 그릇에 2만원을 받고 있다.
반면 육계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최근 내놓은 ‘7월 육계 관측’에 따르면 7월 생닭 유통가격(산지가격)은 1㎏당 1600∼1800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7월(2382원)과 비교해 24.4∼32.8% 낮은 수준이다. 육계는 여름철엔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 육계 공급량이 늘면서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농경연은 내다봤다. 7월 예상 도축마릿수는 6956만∼7097만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증가할 것이라는 게 농경연 측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