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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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 쾌감… 길이 303m 출렁다리 울산 동구서 3년 운영했더니, 367만명 발길

주탑 간 거리가 전국에서 가장 긴 길이 303m 울산 대왕암공원 출렁다리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전국 곳곳에 출렁다리가 많이 놓이면서 이른바 유행 지난 콘텐츠라는 평가 속에 나온 실적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울산 동구는 17일 “지난 2021년 7월15일 개통한 대왕암공원 출렁다리에 3년간 367만1605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3300여명 울산에서 출렁다리를 즐긴 것이다.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모습.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 비결은 다리 규모와 주변 경관이다. 57억원을 들여 지은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길이 303m, 폭 1.5m 크기다. 대왕암공원 북쪽 해안 산책로의 돌출 벼랑인 ‘햇개비’와 ‘수루방’을 잇는데, 중간에 지지대 없이 한번에 연결되는 난간 일체형 보도 현수교 방식이어서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바다 위에 만들어져 대왕암 주변 해안 비경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야간경관조명도 볼거리다. 동구 관계자는 “서울 등 울산에서 먼 곳에 있는 관광객들까지 출렁다리를 느껴보기 위해 일부러 찾을 정도다”며 “주변 상권까지 활성화하는 효과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동구는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개통 3주년을 맞아 조선해양축제와 연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를 연다. 이달 21일까지 동구 공식 관광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한 뒤,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3주년 축하와 울산조선해양축제 성공기원을 담은 댓글을 달면 된다. 경품으로 커피 쿠폰 30장을 준다. 울산조선해양축제는 조선해양의 날(6월28일)을 기념해 19∼21일 동구 일산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흔들림이 있는 보행교인 출렁다리는 전국 곳곳에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에 설치된 출렁다리는 238개다. 지자체들이 관광 콘텐츠로 출렁다리를 우후죽순 만들면서 이제 “한물 갔다”는 지적도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