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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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후배 얼굴+나체 사진’ 합성해 SNS에 올린 고교생

음란물 제작 SNS에 퍼뜨려
경찰 입건… “대책 마련 시급”

경남 진주에서 여자 후배의 얼굴 사진을 나체 사진에 합성하고 이를 유포한 고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아동청소년 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남 진주시 고교생 A군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여자 후배 B양 얼굴 사진을 나체 사진에 합성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한 혐의다. A군은 B양인 것처럼 SNS에 아이디를 만든 후 고등학교와 이름이 적힌 명찰을 게시물에 올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진이 유포되면서 지인들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전해 들은 B양이 신고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에도 진주시 한 중학생이 같은 학교 여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해 친구에게 팔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벌였다.

딥페이크(deepfake) 범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사진·영상물 편집·합성으로 센터 측과 상담한 건수는 423건이다. 2022년(212건)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유포·협박은 지난해 2717건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윤상연 경상국립대 교수(심리학)는 청소년들이 딥페이크 성범죄를 저지르는 이유에 대해 “청소년 발달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과 자극적인 행동을 즐기는 가운데 범죄 행위라 인식을 못하고 경쟁이라 생각해 이 같은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진주=강승우 기자 ks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