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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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연결’ 전주∼대구 고속도 건설 급물살

尹대통령, 전북 찾아 신속 추진 약속
그동안 무주∼전주 구간 건설 제외
전북도, 3차 국가계획에 포함 요구
동서 교통망 확충·균형 발전 기대

영호남을 연결하는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주∼대구 고속도로는 동서축 교통망 확충의 핵심으로 호·영남 간 교류 확대와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역 요구가 높지만, 2022년 수립한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최근 전북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신속 추진을 약속함에 따라 건설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1일 국토교통부와 전북도에 따르면 호남 서부 새만금에서 백두대간을 넘어 경북 동부 포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남북과 동서 방향으로 각각 10축씩 계획한 국가 고속도로망 구축 사업 중 동서 3축에 해당하는 노선이다. 구간은 전북 새만금∼전주∼장수∼무주∼경북 성주∼대구∼포항(299.8㎞)이다.

이 중 전주∼대구 고속도로 구간에 해당하는 무주∼성주(69.4㎞), 성주∼대구(18.3㎞) 2개 구간은 2차 고속도로 신설 계획(2021∼25)에 반영돼 각각 일반사업과 중점사업으로 추진한다. 무주∼성주 구간은 국가 상위계획에 반영돼 올해 하반기 중 사전 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성주∼대구 구간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동부 지역 대구∼포항(83.0㎞) 구간은 이미 4차로로 건설돼 운영 중이며, 서부권 새만금∼전주 구간(55.1㎞)은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고속도로 건설은 국가 상위계획 반영, 사전·예비 타당성 조사, 설계·시공 등 3단계 절차로 진행한다.

하지만, 백두대간 서부 전주∼무주 구간(75.0㎞)은 아직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전북에서는 국가 간선망인 동서축의 조속한 확충을 위해 이 구간을 상위계획인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에 우선 반영해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6∼30)’에 신규 사업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노선도 우회로를 포함한 ‘전주∼장수∼무주’(75.0㎞)에서 직결 노선인 ‘전주∼무주’(42.0㎞)로 변경해 우회 구간을 33.0㎞ 단축함으로써 지역 간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주에서 대구까지 가려면 익산∼장수,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이용해 경남 함양까지 내려간 뒤 다시 광주∼대구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며 “이로 인해 180㎞를 운행해야 하고 시간도 2시간30분이 소요돼 신설 노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전북 지역 공약으로 채택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신속한 고속도로 건설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전북 정읍에서 개최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과거 검사 시설 힘들게 전주까지 출장 갔던 일화를 소개하며 국가 교통망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대한 신속한 추진을 국토교통부에 지시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