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미국 민주당 소속 로버트 메넨데스 연방 상원의원(70·뉴저지)이 23일(현지시간) 다음달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1월 상원의원 선거에서 이 지역에 출마해 첫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42·사진) 하원의원이 그의 의원직을 임시 승계할 것으로 보여, 당선 가능성도 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메넨데스 의원은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유죄 평결에 항소할 생각이지만, 상원의 중요한 업무를 방해하는 긴 (사법) 절차에 연루시키고 싶지는 않다”며 다음달 20일자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메넨데스는 이집트와 카타르 등 외국 정부로부터 뇌물을 받고 외교 정보를 넘겨주거나 그들의 대리인으로 일한 혐의로 지난해 기소됐고, 지난 16일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16건의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머피 주지사는 내년 1월까지인 메넨데스의 잔여 임기를 대체할 후임자를 신속히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민주당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김 의원이 후임자로 임명될 경우 선거 전에 첫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김 의원이 현직으로 선거에 출마하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당선 확률도 더욱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저지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