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이 출전하는 유일한 구기 종목인 여자 핸드볼이 첫 경기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해 8강 진입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8일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예선 라운드 A조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후반 갑작스런 난조로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3-30으로 패해 1승1패가 됐다.
시그넬 감독은 지난 25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6위였던 강호 독일과 첫 경기에서 후반 한때 14-18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공격 상황 때 골키퍼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는, 이른바 ‘7-6 전술’로 반전에 성공해 23-2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바 있다.
한국에겐 이날 승리가 더 간절했다. 남은 일정이 지난해 세계선수권 2위 노르웨이(30일), 4위 스웨덴(8월1일), 3위 덴마크(3일)이기 때문. 지난해 세계선수권 11위인 슬로베니아가 객관적으로 가장 해볼만한 상대였다. 이번 올림픽은 6개팀 중 상위 4팀이 8강에 오른다.
한국은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일진일퇴를 거듭한 끝에 전반을 12-14, 2점 차 열세로 마쳐 역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후반 초반에 슬로베니아의 장신 수비에 막히고, 수비에서도 구멍이 뚫려 12-18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시그넬 감독은 이번에도 ‘7-6 전술’을 꺼내들었지만, 오히려 슬로베니아는 12-21까지 더 달아났다. 한국은 16-22까지 따라붙기도 했지만 결국 패했다. 경기 뒤 시그넬 감독은 “슬로베니아가 같은 조 5팀 중 가장 이길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패했다. 남은 세 팀이 무척 강한 팀들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