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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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논란’ 김문수 노동장관 지명에 野 맹비난..."尹, 막 가자는 건가"

야권, 김 후보자 과거 극우 발언·‘관등성명 논란’ 등 지적
31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2017년 3월 11일 서울 한빛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야당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과거 ‘극우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인사를 장관으로 지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31일 윤 대통령은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에 김 위원장을 지명했다. 대통령실은 김 위원장에 대해 “고용노동계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 노동 현장과 입법 행정부를 두루 경험한 후보자야말로 노동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평했다.

 

야당은 김 위원장이 과거 진보 진영을 향한 ‘종북몰이’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만큼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김일성 사상을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라고 했고, 윤건영 의원을 향해선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정부가 경사노위로도 모자라 국민 삶을 책임지는 고용노동부를 통째로 극우 유튜버 손에 넘기겠다는 처사”라면서 “김 위원장은 경사노위 위원장 임명 이후에도 극우 전광훈 목사를 공개 지지하고 국민을 비하하는 반노동·반국민 인사”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윤석열 정부 스스로 반노동·반국민적 정부임을 자인하나”라며 “김 위원장의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을 즉시 철회하라. 김 위원장도 국민 앞에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김 후보자 지명을 “야권과 정면 대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서 혁신당이 윤 대통령 탄핵·퇴진 추진을 위해 조직한 ‘3년은너무길다특별위원회’에 더욱 역량을 쏟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 주변에는 멀쩡한 사람이 그렇게 없는가”라면서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 대변인은 이어 “전직 대통령에 대해 ‘김일성 사상을 존경하는 분’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삐뚤어진 세계관을 가진 자를 노동부 장관을 시키려고 한다”며 “노동개혁을 하겠다고 하지만, 경사노위를 하면서 무슨 성과가 있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뭔가 대단한 결심을 한 것 같으니, 혁신당도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며 “탄핵추진위원회에 혁신당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윤 대통령 탄핵과 퇴진에 나서겠다”고 역설했다.

 

이혜숙 개혁신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주요 인사가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최악의 인사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바쁜 119 소방 공무원에게 전화해서 다짜고짜 ‘나 도지사 김문순데’ 하더니 급기야 자신을 몰라봤다며 관등성명까지 요구하는 추태를 보였다”며 “더 큰 문제는 윤석열 정부 초대 경사노위 위원장을 맡았음에도 어떠한 성과도 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의 수장은 노동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의 문제를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권위적이면서 임명권자의 해바라기만 하는 사람이 장관이 된다면 노동 시계는 거꾸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