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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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호주학 초빙교수’ 프로그램 신설 “학계 협력 증진 기대”

한국과 호주가 인적 교류 활성화의 한 방안으로, 서울대학교에 호주학 초빙교수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매년 선발된 호주 교수 1명이 호주측의 자금 조달을 받아 한국에서 1년간 상주하며 강의와 연구를 하게 된다.

 

30일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서울 종로구 주한호주대사관을 찾아 서울대학교와 호주 정부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30일 한국여성기자협회 소속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주한호주대사관 제공

취임 후 첫 방한 일정을 소화한 웡 장관은 한국 여성기자들과의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호주의 인적 교류는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며 “1만7000명의 호주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역사도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K팝과 김치를 통해 더욱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웡 장관은 “우리는 양국의 인적 교류를 더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하며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발표할 것 중 하나는 서울대와의 MOU를 통해 호주학 초빙교수가 생긴다는 사실로, 이를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서울대 측이 선발한 최종 1인의 초빙교수는 호주 가톨릭대학에서 호주현대역사를 연구하는 저명한 학자인 멜리사 벨란타(Melissa Bellanta) 교수다. 벨란타 교수는 내년 3월부터 1년간 한국에 머무르며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강의 및 연구를 할 예정이다.

 

상주 초빙교수 프로그램은 보통 교수를 보내는 쪽에서 자금을 지원한다. 호주 정부에서 이런 지원을 하는 학교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일본 동경대학교 정도가 있다. 여기에 한국의 서울대도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호주측이 서울대에 먼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서울 종로구 주한호주대사관에서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왼쪽 두번째)이 ‘호주학 초빙교수 프로그램’ 신설을 발표한 뒤 신성호 서울대 교수(맨 왼쪽), 산드라 박 우드사이드 한국지사장(왼쪽 세번째) 등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한호주대사관 제공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신성호 서울대 교수(국제대학원)는 “이 프로그램은 양국 간 학계 협력을 이어갈 좋은 기회로 매우 특별하고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며 ”호주 정부와 호·한 재단, 우드사이드와 같은 호주 기업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재원은 호주 최대 석유개발업체인 우드사이드(Woodside)가 지원한다.

 

산드라 박 우드사이드 한국지사장은 ”호주 외교통상부와 주한호주대사관, 호·한 재단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결실을 맺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일반인 사이에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양국 학계의 협력 관련 인지도를 높일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