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자가 작년 한해 사직자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각 대학에서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립대병원 교수 4065명 중 사직자는 2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자(280명, 전체 4134명)의 79.6%다.
특히 강원대병원은 상반기에만 교수 18명이 사직했다. 지난해 한해동안 12명이 사직한 것보다 1.5배 더 많다. 충남대병원 교수도 상반기 5명(지난해 4명)이 사직했고, 경상대병원 교수의 경우도 작년 사직자(14명)보다 많은 15명이 이미 상반기에 사표를 던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올 상반기 사직 교수가 65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교수가 428명인 점을 고려하면 사직률이 약 15%나 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지난해 사직 교수는 66명이었다.
이처럼 상반기 교수 사직률이 높은 것은 지난 2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 사태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김 의원은 “전공의 미복귀와 국립대병원 교수의 이탈 현황으로 볼 때, 중환자·응급환자·희귀질환자를 비롯한 필수의료 환자들의 의료공백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며 “정부는 의료진의 복귀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수의료인력들이 더 이상 대학병원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필수의료를 선택하면 워라밸과 적절한 보상이 보장되고, 의료사고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료현장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정부가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