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날씨에도 ‘러닝 붐’은 여전하다. 도심 곳곳에선 무리 지어 ‘도심 런’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각종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선 해시태그로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을 인증한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러닝은 육체‧정신적 장점을 모두 가진 운동이다. 러닝은 전신을 골고루 자극하기에 국소적인 유산소 운동보다 심폐지구력 강화에 효과적이고, 시간당 소모 열량이 높다.
체중 70kg 성인을 기준으로 △수영은 360~500kcal △테니스는 360~480kcal △빨리 걷기는 360~420kcal를 소모했다. 반면 러닝은 약 700kcal로 높은 편에 속한다. 러닝은 일정 시간 동안 높은 심박수를 유지하는 운동으로,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기초대사량이 향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변하게 된다.
러닝이 심혈관질환과 암,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호주 빅토리아대(Victoria University) 연구팀에 따르면 시속 8km 미만 속도로 일주일에 한 번 50분씩 달리는 사람은 달리기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약 27% 낮았다. 심혈관질환 위험은 30%, 암은 23% 감소했다.
러닝은 정신적 건강에도 이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분노의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노르아드레날린은 기쁠 때 분비되면 활력을 높이지만 화가 난 상황에서는 근육을 수축시켜 긴장 상태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목과 어깨에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를 증가시켜 면역기능을 약화시킨다.
러닝은 누적된 분노를 해소하기 좋은 운동이다. 러닝을 30분 이상 실천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행복감이 드는 효과가 있다. 이는 이른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심박수 120회에 달리기 30분 정도를 유지할 때 힘든 느낌이 쾌감과 행복감으로 바뀌는 현상)라고 불리는 상태로, 부정적인 감정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엔도르핀 분비로 산뜻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에게만 집중하고 몸을 움직이는 경험을 통해 우울감도 개선할 수 있다.
한편 많은 셀럽들도 몸매 유지 비결로 달리기를 꼽았다. 촬영할 때는 168cm 키에 48~49kg을 유지한는 배우 진서연은 과거 방송에서 몸매 관리 비결로 러닝을 꼽았다. 그는 “하루에 집 앞을 4시간씩 뛰기도 한다”며 “아침부터 뛰면 도파민이 폭발하고 기분이 확 좋아진다”고 말했다.
‘바비인형 몸매’ 소유자 한소희는 자신의 SNS에 “유산소 운동을 열심히 한다”며 “체지방을 태우는 데는 인터벌(트레이닝)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도 평소 러닝, 헬스, 축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며 운동 루틴을 공개했다.
하지만 모든 운동이 그렇듯 무리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 초보자는 걷기부터 시작해 점차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걸을 땐 허리·가슴·등을 활짝 펴고 몸과 바닥이 수직을 이루는 등 바른 자세로 꾸준히 걷는 것이 좋다.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뇌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면서 혈류가 개선돼 뇌 기능이 활발해지는 효과가 있다.
잠들기 전 가볍게 걸으면 수면을 돕는 호르몬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돼 불면증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이때 격렬한 걷기 운동을 잠들기 2~3시간 전에 하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관절이 약하다면 산책 시간을 ‘짧게, 자주’ 해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걷기와 달리 뛰는 동작은 체중 2~3배의 하중이 무릎에 실려 관절이나 연골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운동할 땐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