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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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화재, 경유차 ‘최다’ 하이브리드 ‘최저’

지난 5년간 유종별 화재 현황

총 6777건… 휘발유·전기차 順
車 등록 감소세 불구 화재 늘어

전기차, 비전기차보다 사고 빈도 ↑
“긴 평균 주행거리… 위험 노출 커”

지난 5년간 경유 차량에서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화재를 포함한 폭발 등 사고 위험이 비(非)전기차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소방청 ‘자동차 유종별 화재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유 차량에서 발생한 총 화재 건수는 6777건이었다. 이어 휘발유 3885건, 전기차 157건이었으며 하이브리드 차량은 131건으로 가장 적었다.

한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유 차량은 꾸준히 등록 대수가 줄었음에도 화재 발생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차량 노후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996만대에서 1348건의 불이 났으나 지난해에는 950만대에서 141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 누적 등록 대수가 1231만4000대인 휘발유 차량 화재는 매년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817건, 2021년 734건, 지난해 745건으로 집계됐다.

 

전기차는 등록 대수가 2019년 9만대에서 지난해 54만4000대로 크게 늘었다. 화재 발생은 2019년 7건에서 2021년 24건, 지난해 72건으로 늘어 차량 증가세를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2019년 50만6000대에서 지난해 154만2000대로 3배 이상 늘었음에도, 화재는 23건에서 31건으로 8건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누적 등록 대수 기준 화재 발생률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0.002%로 가장 낮았다. 이어 휘발유차 0.006%, 전기차 0.013%, 경유 0.015% 순이었다.

차량당 화재·폭발사고 발생 빈도는 전기차가 비전기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화재·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담보) 사고는 53건에 달해 전기차 1만대당 0.93대꼴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전기차 화재·폭발 사고는 6256건으로, 1만대당 0.90대였다. 화재·폭발사고 건당 손해액도 전기차는 1314만원으로 비전기차(693만원)의 1.9배에 달했다.

 

앞서 2018∼2022년 발생한 사고 분석에서는 화재·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차담보 사고는 29건으로, 전기차 1만대당 0.78대꼴이었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화재 사고도 잦아진 셈이다.

 

보험개발원 측은 “전기차 사고율이 비전기차보다 높게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평균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 탓”이라고 밝혔다.


구윤모 기자, 김수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