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주 초반에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해제되겠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북부해상에 자리한 고기압과 이날 오전 일본 규슈에 상륙한 제10호 태풍 '산산' 때문에 우리나라로 동풍이 불어 강원영동과 경상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태백산맥 서쪽에선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바람이 산을 넘으면서 한층 뜨거워지는 '푄현상' 때문에 동풍이 불면 태백산맥 서쪽 기온이 오른다.
하늘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점도 더위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은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말 아침 기온은 20~25도, 낮 기온은 29~34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향류(태풍을 이끄는 바람)가 없어 현재 규슈 쪽에 정체해있는 태풍 산산은 이날 오후 남동쪽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북쪽에서 건조공기가 남하하면서 이에 밀려 일본 열도를 따라 천천히 북동진하겠다.
산산은 국내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겠다.
우선 30일까지 강풍특보가 내려진 남해안과 경북남부동해안, 제주에 최대순간풍속 시속 70㎞(20㎧) 이상으로 강풍이 불겠다. 제주산지는 순간풍속이 시속 90㎞(25㎧)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바람이 더 거세겠다.
바다의 경우 태풍특보가 내려진 남해동부바깥먼바다와 풍랑특보가 발령된 나머지 남해상과 제주해상·동해남부남쪽해상·서해남부남쪽먼바다에 시속 30~85㎞(9~24㎧)의 강풍이 불고 2~5m 높이 물결이 치겠다. 제주남쪽바깥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 물결은 최고 6m에 달하겠다.
또한 동해남부북쪽해상에 이날 오후, 동해중부먼바다에 밤부터 풍랑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풍랑이 거세지겠다.
산산은 북동진하면서 점차 우리나라에서 멀어지고 120시간 내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으로, 이에 맞춰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도 줄어들겠다.
다음 주 월요일인 9월 2일에는 우리나라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기존 따뜻한 공기와 충돌하며 비구름대를 형성, 수도권과 강원영서 쪽에 비가 내리겠다.
강원영동과 경북에도 비가 예상되는데 동해상에 저기압이 자리해 일시적으로 동풍이 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9월 2일 오후부터 3~4일까지 찬 공기가 유입되는 덕에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해제되겠다.
이때 기온은 아침 23~25도, 낮 29~32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국 183개 특보구역 가운데 132곳에 폭염주의보, 20곳에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길게는 40여일간 폭염특보가 유지된 곳도 있는데 전남 곡성은 지난달 20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이튿날 폭염경보로 격상된 뒤 현재까지 해제되지 않고 있다.
더위가 완전히 사그라지면 좋겠지만, 9월 5일께 다시 한번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고 중층에도 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서 북쪽에서 고온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날이 맑아 재차 기온이 상승하겠다.
다행인 점은 점차 건조해지면서 낮엔 무덥더라도 밤에는 선선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9월 5일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은 데다가 저위도에서 태풍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열대요란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해 아직은 변동성이 큰 상태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