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기세가 서서히 꺾여가고 있는 8월 넷째 주에도 많은 사건사고가 벌어졌다. 미성년 국가대표 운동선수를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20대 코치가 법정 구속됐고, 수영장에서 초등학생의 머리를 물속에 밀어 넣은 혐의를 받는 남성이 범행 23일 만에 붙잡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땅 꺼짐(싱크홀)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 미성년 국대 ‘그루밍 성폭행’…20대 코치 징역 5년
의정부지법 형사13부(부장 오태환)는 지난 2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남성 A(28)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단 코치였던 A씨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1년여 동안 제자 B(사건 당시 16세)양을 수차례에 걸쳐 자취방 등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수사 결과 A씨는 지도자 지위를 악용, B양의 심리를 지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가 거부하면 “내가 너를 예뻐하는 것”이라고 회유했고, “나중에 네가 결혼하면 남편에게 ‘네 아내의 첫 상대가 나’라고 말하겠다” 등 협박도 일삼았다.
A씨의 범행 사실은 2021년 10월 B양 어머니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폭로하면서 공론화됐다. B양 어머니는 “코치가 다른 선수들에게 1시간 더 훈련하고 오라고 한 뒤, 딸을 데리고 가서 성폭행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며 “딸과 함께 몇 시간을 울었는지 모른다. 10년 동안 노력한 딸의 꿈은 이제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 “내 애한테 물 튀겨서”…초등생 머리 수영장에 넣은 男 송치
서울 마포경찰서는 30대 남성 C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3일 오전 11시50분쯤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를 보면 서울 마포구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초등학생 D(7)군이 물을 튀기자 격분한 C씨가 D군 머리를 잡아 물속에 수차례 집어넣었다 빼는 모습이 담겼다.
옆에 있던 D군 누나가 항의했지만 C씨는 이 같은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된 D군 아버지가 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남성은 이미 사라진 뒤였고, 사건 발생 23일 만인 지난 26일 뒤늦게 검거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내 아이에게 물을 세게 튀겨 화를 조절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연희동서 싱크홀 발생…2명 부상
서울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29일 서대문구 연희동 차도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지나가던 승용차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에 타고 있던 2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이튿날인 30일에도 사고 지점 인근인 성산로 일부 구간에서 도로 침하와 지하 공동(땅속 빈 구멍) 등 이상징후가 추가로 포착됐다.
서울시는 지하 공동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싱크홀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사고 지점 일대를 전수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