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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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클릭’ ‘대선불복’ 송곳 질문 던진 ABC [美 대선 TV 토론]

해리스 “내 가치관 변하지 않아” 답변
트럼프 “내가 이겼다는 증거 너무 많아”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번째 TV 토론은 주관방송사인 ABC방송이 양당 후보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진행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컸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ABC는 편향적”이라면서 토론 불참 가능성까지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토론 진행을 맡은 ABC뉴스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는 자칫 발생할 수 있는 편향 논란을 의식해 후보들의 주제 이탈을 막고 팩트체크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토론에 개입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TV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경제·이민·낙태 정책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필라델피아 AFP=연합뉴스

두 후보 모두에게 취약점에 해당하는 곤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불복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앞서 트럼프는 한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 당시) 근소한 차이로 졌다”며 패배를 인정해 관심을 모았다. 뮤어가 이날 토론에서 이 발언을 언급하자 트럼프는 “그건 비꼬아서 말한 것”이라면서도 “(내가 이겼다는) 증거가 너무 많다. (선거 결과) 승인을 위해 입법부에 다시 보냈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데이비스는 셰일오일 추출 과정에서 프래킹 금지, 불법 국경 이동 비범죄화 등 대선 쟁점 사안에 대해 해리스 대통령이 ‘우클릭’한 데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나의 가치관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프래킹에 대해 “저는 미국 부통령으로 프래킹을 금지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프래킹은 물과 화학제품, 모래 등을 혼합한 물질을 고압으로 분사해 바위를 부순 뒤 석유와 가스를 분리하는 셰일가스 추출 공법으로 환경오염 우려가 지속해서 나왔다. 프래킹 기법은 이날 토론회 장소이자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의 주요 수입원으로 꼽혀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입장을 선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