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대학교와 손잡고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대구시는 12일 산격청사에서 대구대와 반도체 인재 양성과 전용 캠퍼스 조성을 주된 내용으로 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번 협약은 대학이 지금까지 경산캠퍼스에 추진하던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대구시 권역 안으로 옮겨와 확대 추진함에 따라 마련됐다. 두 기관은 수성알파시티 내 차세대반도체 교육연구센터, 대명동캠퍼스 내 반도체융합대학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구대는 수성알파시티 스포츠첨단융합센터 공간에 반도체 설계·공정 관련 강의·교육 및 현장실습, 산학 연구를 위한 교육연구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2026년까지 현 대구대 대명동 캠퍼스에 반도체 공학과를 신설하고, 전기전자공학부(전자·전기·정보통신전공)를 이전해 2030년까지 반도체융합대학을 조성한다는. 이를 통해, AI(인공지능)반도체와 전력반도체 설계, 반도체 설계검증에 특화한 전문인력 양성 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구대는 2017년부터 반도체기업 직무 아카데미 운영해 2021년부터 교육부 첨단분야(차세대반도체) 혁신융합대학 사업, 부처 협업형 인재양성사업, 시스템반도체 융합전문인력 육성사업, 대학ICT연구센터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반도체 인재 양성에 앞장서 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첨단산업(반도체 분야)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에 선정돼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한다.
그동안 대학은 반도체기업 직무 아카데미를 통해 현재까지 다양한 반도체 기업에 총 393명의 취업자를 배출해 왔다. 정부의 반도체 인재양성사업을 통해서도 매년 100명 이상의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을 양성 중이다. 특히 텔레칩스, 퓨리오사AI 등 100여 개 국내외 반도체 설계기업이나 기관과 협력을 맺고 교육과정 개발, 현장실습 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까지 연계하고 있다.
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인재양성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술력과 설계가 중심이 되는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차량용 전력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인 인피니언과 국내 차량용 반도체 1위 기업인 텔레칩스의 연구소를 비롯해 국내외 팹리스 유망기업 등 5개사를 유치했다. 지난 7월에는 퓨리오사AI 등 국내 AI반도체 선도기업과 국산 AI반도체 산업육성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수성알파시티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 디지털 기업 집적단지로, SK컨소시엄의 ‘AI 데이터 센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글로벌 캠퍼스’ 등 건립이 예정돼 있다. 시는 이번 대구대와의 업무협약은 반도체 소프트웨어(SW) 인력 양성은 물론 앞으로 AI반도체 관련 산학연 협력도 본격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는 기존 경북대, DGIST 외에도 AI반도체나 전력반도체 설계, 반도체 설계검증에 특화된 반도체 인재 양성 대학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명실상부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반도체 인재 양성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은 “대학은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을 수행하며 인적·물적 인프라를 구축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융합대학 설립을 추진해 반도체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핵심 교육거점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대구지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대구시와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의 반도체 인재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반도체 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