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고속도로 차량이 막혀도 휴게소에서 가족들과 사먹는 간식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호두과자, 오징어구이, 감자구이 등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그럼 고속도로 이용자들은 휴게소에서 1인당 얼마나 썼을까.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추석(9월 28일∼10월 3일) 연휴 기간 자사카드 이용자들이 휴게소에서 쓴 금액과 건수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1.8건, 1만6582원을 결제했다고 16일 밝혔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4년 전보다는 40% 이상 늘어났다.
2020년 설 연휴 때만 하더라도 1만4082원을 기록했던 휴게소 평균 1인당 이용 금액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같은 해 추석 연휴 1만1786원으로 떨어졌다.
2021년 설에는 1만1185원까지 떨어졌다가, 2022년 추석에는 1만5089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높아졌다.
이는 물가 상승에 편승해 휴게소들이 음식값을 올린 영향이 크다.
한 예로, 고속도로 휴게소 호두과자 가격이 휴게소에 따라 두 배 넘게 차이가 났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08곳의 호두과자 가격은 1g당 약 13.8∼29.4원으로 나타났다. 어느 휴게소에서 호두과자를 구매 하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약 2.12배 나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전국 고속도로 연간 음식판매 매출 상위 10대 휴게소의 매출액이 3년 전보다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상위 10곳의 휴게소들의 총 매출액은 2471억3700만원. 1939억7700만원에 그쳤던 2020년보다 21.5% 증가한 것이다.
이는 휴게소 매출 상위 10종의 음식 판매 가격이 같은 기간 17~21% 인상된 영향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