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의 영향으로 에어컨 가동이 크게 증가하면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전력 수요가 전년보다 약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의 사흘간 최대 전력수요는 평균 70.3GW(기가와트)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추석 기간인 9월 28일부터 30일에 기록한 54.4GW보다 29.2% 높은 수치였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19일에도 전력 수요는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력 수요는 88.2GW에 이르렀다. 9월 중순이 지나도록 지속되고 있는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전력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18일까지의 전국 기준으로 폭염은 5.5일(서울은 6일), 열대야는 3.7일(서울은 8일) 동안 지속됐다.
다만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어 있어, 무더위가 차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력거래소는 무더위가 해소되더라도 다음 달 중순까지는 전력 수요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10월 중순까지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크기 때문에, 냉방 수요로 인해 전력 수요가 예년 대비 다소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수요가 기록된 오후 5시 기준으로 전력 공급 능력은 98.2GW에 이르렀으며, 예비력은 10.0GW로 전력 수급은 안정적으로 확보된 상태이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여름철 수급대책 기간이 종료되었지만, 9월의 늦더위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전력 수급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