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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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북쪽의 화살’ 작전으로 이틀간 레바논서 558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24일(현지시간) 이틀째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대규모로 폭격하는 ‘북쪽의 화살’ 작전을 이어갔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군사시설로 로켓 수십 발을 날리고 맞대응하면서 양측은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전면전으로 확대될 위험이 더 커졌다.

24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 마을에서 바라본 마흐무디에 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낮까지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와 남부 여러 지역에서 로켓 발사대, 지휘통제센터, 무기고 등 헤즈볼라 표적 수십개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중 2차 폭발이 일어나 건물 안에 다량의 무기가 보관돼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만 레바논 전역을 약 650차례 공습해 헤즈볼라 시설 1600개를 타격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이라 명명했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에 안보 위협요소이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융단폭격’에 반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39분쯤부터 오전 10시 33분까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로 80여개의 발사체가 날아왔다. 일부는 공중에서 격추됐으며 일부는 빈터에 떨어졌다고 이스라엘군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헤즈볼라가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60㎞ 떨어진 이스라엘 폭발물 공장 등을 노려 ‘파디(Fadi)-2’ 로켓 등을 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현지 알마나르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틀간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한 인원이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558명으로 늘었다. 전날 밤까지 어린이 35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했으며 1645명이 부상당했다고 집계했다. 레바논 주재 세계보건기구(WHO) 관리인 압디나시르 아부바카르는 이날 유엔 기자회견에서 레바논 전 지역 병원이 몰려드는 환자로 마비 상태이며, 의료기관 종사자도 전날 4명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

 

매슈 솔트마시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수만명이 밤 사이 집에서 쫓겨났다”며 “민간인 피해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현재 사용되는 전쟁의 방법과 수단이 국제인도법을 준수하는 것인지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 지역은 물론 이곳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든 국가와 당사자가 확전을 피하고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